플러그를 꽂았는데 헐렁하게 들어가거나, 쓰다 보니 플러그 주변이 미지근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접촉 불량 발열은 콘센트·멀티탭 화재의 대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왜 열이 나는가
전기는 플러그 핀과 콘센트 속 금속 접점이 맞닿은 면적을 통해 흐릅니다. 접점이 헐거워지면 실제로 닿는 면적이 줄어들고, 같은 전류가 좁은 면적을 지나면서 그 지점의 저항이 커집니다. 저항이 커진 자리에서는 전류가 흐를 때마다 열이 납니다.
문제는 이 열이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열을 받은 금속 접점은 탄력을 잃고 더 벌어지며, 표면이 산화되어 저항이 더 커집니다. 저항이 커지면 열이 더 나고, 열이 나면 접점이 더 상합니다. 반복되다가 플라스틱이 눌어붙거나 불꽃이 튀는 단계까지 갑니다.
이 발열의 까다로운 점은 전류가 정상 범위라는 것입니다. 정격을 넘지 않았으니 과부하 차단기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전류가 아니라 온도를 봐야 잡히는 유형입니다.
헐거워지는 원인
- 콘센트·멀티탭도 소모품입니다. 꽂았다 뽑기를 반복하면 속 접점이 벌어집니다
- 무거운 어댑터를 꽂아 두면 무게로 접점이 한쪽으로 벌어집니다
- 플러그를 덜 꽂으면 닿는 면적이 처음부터 좁습니다
- 발열이 진행된 접점은 이미 탄력을 잃어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확인하세요
- 플러그가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흔들리거나 스스로 빠질 때
- 사용 중 플러그·콘센트 주변이 따뜻할 때 (미지근한 정도라도 정상이 아닙니다)
- 플러그 핀이나 콘센트 구멍 주변의 변색·탄 자국
- 꽂거나 뽑을 때 틱틱거리는 소리나 불꽃
이런 신호가 있는 콘센트·멀티탭은 교체가 답입니다. 접점은 한 번 상하면 회복되지 않습니다.
습관 두 가지
- 플러그는 끝까지 꽂아 주세요. 접촉 면적을 확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 고전력 기기(전기난로·에어컨 등)는 벽면 콘센트에 단독으로 쓰세요. 같은 발열도 전류가 클수록 빨리 진행됩니다. 자세한 기준은 에어컨에 멀티탭을 써도 되나요에 정리했습니다.
접촉 불량 발열은 전류로는 안 잡히기 때문에, 온도를 직접 감지하는 보호가 있어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린세이퍼는 내부 온도가 139℃에 이르면 원인과 무관하게 전원을 끊는 과열 차단을 과부하·과전류 차단과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쓰지 않는 콘센트에서 나는 화재도 있습니다 — 먼지·습기로 인한 콘센트 화재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