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 상품명에 '자동소화'가 붙은 제품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름은 같아도 불을 막는 방식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불을 끄는 방식, 불이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 전기를 끊는 방식입니다.
1. 불을 끄는 방식 — 소화 패치와 소화 캡슐
불을 끄는 제품은 두 가지로 나옵니다. 콘센트나 멀티탭 겉에 붙이는 소화 패치와, 멀티탭 안에 넣은 소화 캡슐입니다. 둘 다 작은 캡슐 속에 소화약제가 들어 있어서, 주변 온도가 120~140도까지 오르거나 불꽃이 닿으면 캡슐이 터지면서 약제가 퍼져 불을 끕니다. 차이는 자리입니다. 패치는 겉으로 불꽃이나 열이 나와야 작동하고, 안에 넣은 캡슐은 멀티탭 안에서 열이 나는 자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2.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 — 난연 소재
멀티탭 겉을 불에 잘 안 타는 소재로 만듭니다. 상세페이지에 'V0'라고 적힌 플라스틱은 불꽃을 떼면 10초 안에 스스로 꺼집니다. 불이 붙어도 멀티탭을 타고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3. 전기를 끊는 방식 — 온도퓨즈
멀티탭 안이 정해진 온도보다 뜨거워지면 온도퓨즈가 녹아 전기를 끊습니다. 한 번 끊기면 다시 붙지 않습니다. 불을 끄지는 않지만, 뜨거워지는 단계에서 전기부터 끊습니다.
왜 나눠서 봐야 할까
멀티탭 화재는 전기를 많이 써서 나는 경우보다, 플러그가 헐겁게 꽂힌 자리에 열이 쌓여서 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냉방기기 전기화재 191건 중 접촉 불량에서 시작된 합선이 37.7%였고, 과열·과부하는 3.7%였습니다. 이때는 흐르는 전류가 그대로라서 과부하 차단기가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동소화'라는 이름만 보기보다, 어떤 방식인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어떤 방식인지 확인하는 법
| 상세페이지에 이런 말이 있으면 | 방식 |
|---|---|
| 소화 패치, 소화 캡슐, 소화약제 | 불을 끄는 방식 |
| 난연 소재, V0, 알루미늄 |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 |
| 온도퓨즈, 고온 차단, 과열 차단 | 전기를 끊는 방식 |
| 과부하 차단, 써킷브레이커 | 대부분의 멀티탭에 있는 기본 기능 |
그린세이퍼는 어떤 방식인가요?
전기를 끊는 방식과 번지지 않게 하는 방식, 2가지 방식입니다. 그린세이퍼 내부 온도가 139도를 넘으면 온도퓨즈가, 정격보다 많은 전류가 흐르면 써킷브레이커가 전기를 끊습니다. 겉은 V0 등급 플라스틱이라 불이 옮겨붙더라도 불꽃이 떨어지면 스스로 꺼집니다. 전기를 끊고, 겉도 잘 타지 않게 만들어 이중으로 막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한 자료
- 이영삼·백수호, 「마이크로캡슐을 활용한 분전반 소화용구 개발에 관한 연구」,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2(7), 2021
- 소화 패치 작동 온도 안내 — 아산소방서(온아신문, 2022) 120도, 제조사 안내 약 140도
- UL 94 — 수직 연소 시험 V-0 등급
- IEC 60691 — 온도퓨즈: 한 번 작동하면 복귀하지 않는 부품
- 서울소방재난본부 2020~2024 냉방기기 전기화재 191건 원인 분석
- 미국 국립표준국(현 NIST) NBSIR 76-1011(1976) — 느슨한 접속 발열, 퓨즈·차단기 작동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