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궁금해요 · 전자파

전자파 측정기로 재어 보니 기존 콘센트와 같아요, 차단이 안 되는 건가요?

2026-10-15

간이 전자파 측정기로 노이즈 필터 멀티탭과 일반 멀티탭을 재면 같은 수치가 나옵니다. 그래서 "효과가 없다"는 문의가 종종 들어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치가 같은 것은 측정이 틀린 것도, 필터가 멈춘 것도 아닙니다. 간이 측정기가 재는 전자파와 노이즈 필터가 거르는 전자파는 종류가 다릅니다. 재는 위치, 주파수, 단위, 장비가 모두 다르죠.

흔히 전자파 차단 멀티탭이라고 부르는 제품의 정확한 이름은 노이즈 필터 멀티탭입니다.

전자파 장해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전파법 제2조는 전자파장해를 "전자파가 방사 또는 전도되어 다른 기자재의 성능에 장해를 주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공기로 퍼지는 것이 방사(放射), 전선을 타고 흐르는 것이 전도(傳導)입니다.

독일 TDK의 EMC 기술자료는 같은 구분을 주파수로 설명합니다. 낮은 주파수의 방해는 도체를 따라서만 퍼지고, MHz 대역부터 공간으로 퍼지는 비중이 커집니다. 그래서 전도 방해는 보통 150kHz~30MHz에서 재고, 방사 방해는 보통 30MHz부터 잽니다.

전도는 내보내는 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규격 IEC 61000-4-6은 기기에 연결된 선을 타고 들어오는 150kHz~80MHz 방해에 기기가 견디는지를 시험합니다. 선이 하나도 없는 기기는 시험 대상에서 뺍니다. 기기에 붙은 선이 안테나처럼 공진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KS C 9835(CISPR 35 대응)가 같은 성격의 내성 시험방법입니다.

전도형 전자파: 전선 속 잡음, EMI

전원선을 쓰는 전자제품은 작동 중에 고주파 잡음을 전원선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이것이 전도성 전자파 방해, EMI입니다.

나라마다 이 잡음에 한도를 둡니다. 미국 연방규정 47 CFR §15.107은 150kHz~30MHz 대역에서 교류 전원선으로 되돌아가는 고주파 전압을 dBµV 단위로 제한합니다. 한국은 전파법 제47조의3(전자파적합성)과 제58조의2(적합성평가)에 따라,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적합성 기준」의 주전원포트 전도성 방해 허용기준을 넘지 않아야 KC 적합성평가를 통과합니다. 가정용 기기 허용기준은 150kHz~0.5MHz 준첨두 66~56dBµV, 0.5~5MHz 56dBµV, 5~30MHz 60dBµV로, 미국 FCC 가정용 한도와 수치가 같습니다.

측정 방법도 규격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전원선에 LISN(선로 임피던스 안정화 회로망)을 물려 콘센트 쪽 조건을 고정하고, CISPR 16-1-1 규격의 EMI 수신기로 주파수별 잡음 전압을 dBµV로 읽습니다. 콘센트마다 임피던스가 달라 전원선에 전류 프로브만 대서는 비교가 안 되고, LISN으로 조건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미시간주립대 EMC 교재의 설명입니다.

전도형 전자파(EMI) 측정 구성 — 벽 콘센트, LISN, 측정할 기기, EMI 수신기

장비는 보급형으로 구성해도 EMI 분석기와 LISN을 합해 1,300만 원을 넘어갑니다(2026년 10월 13일 환율 기준). 공인시험기관에 맡기면 전도성 방해 측정 수수료는 단상 기준 16만 원입니다(KTR 안내, 2026년 10월 조회).

노이즈 필터는 어디에 들어 있나

이 기준을 넘기기 위해 컴퓨터 전원장치, TV, 충전기 같은 제품 안에는 이미 EMC 필터가 들어 있습니다. TDK 자료는 EMC 필터를 "사용 주파수(보통 DC~60Hz)는 대체로 그대로 통과시키고 방해 주파수만 약하게 하는 저역통과 필터"로 정의합니다.

필터 제조사 TE 커넥티비티(옛 샤프너)는 단상 EMI 필터의 역할을 두 방향으로 적습니다. 기기 밖으로 나가는 전도 EMI(주변 기기 방해 가능)와, 기기 안으로 들어오는 전도 EMI(기기 오작동 가능)를 함께 제어하는 것이죠.

들어오는 쪽의 근거는 장비 제조사 문서에 있습니다.

노이즈 필터 멀티탭은 제품 안의 필터를 전기가 들어오는 입구에 한 번 더 둔 구성입니다. 콘센트에서 들어오는 잡음과, 같은 멀티탭에 꽂힌 기기끼리 주고받는 잡음을 한 단계 더 줄입니다. 위 문서들이 말하는 산업 설비, 사무기기, 3D 프린터처럼 전원 잡음에 오작동이나 에러가 나는 기기 앞에 쓰입니다.

방사형 전자파: 간이 측정기가 재는 것

가정에서 쓰는 간이 전자파 측정기는 공기 중의 저주파 전기장과 자기장을 잽니다. 침대 머리맡이나 전기장판 주변처럼 생활 공간의 전자파를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독일 Gigahertz Solutions ME 3030B 설명서는 측정 대상을 "16Hz~2kHz의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적습니다. 단위는 전기장 V/m, 자기장 nT입니다. 다른 보급형 기기도 저주파 모드는 50Hz~10kHz 또는 40Hz~100kHz 범위이고, 단위는 V/m과 µT·mG입니다. 가정용 220V 60Hz 전기가 이 범위에 들어가죠.

전기장과 자기장은 생기는 원리가 다릅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자료에 따르면 전기장은 전압이 만들고, 자기장은 전류가 만듭니다. 그래서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전기장은 생기고, 자기장은 기기를 켜서 전류가 흘러야 생깁니다. 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BfS)도 같은 설명을 합니다.

두 측정은 위치·주파수·단위·장비가 다릅니다

구분전도형(EMI) 측정방사형(간이 측정기) 측정
재는 곳전원선 안공기 중
재는 것전선을 타고 흐르는 잡음 전압전기장·자기장
주파수150kHz~30MHz60Hz 부근(기기별 16Hz~100kHz)
단위dBµVV/m, µT·mG
장비LISN + EMI 수신기, 1,300만 원 이상간이 측정기
규격CISPR 16-1-1, 47 CFR §15.107, 전자파적합성 기준제조사 사양

전도형 측정 대역 150kHz~30MHz는 간이 측정기 저주파 모드의 상한(수 kHz~100kHz)보다 높고, 일부 기기에 있는 RF 모드의 하한(20~100MHz)보다 낮습니다. 두 측정 대역 사이에 놓인 잡음이라 간이 측정기 화면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측정기 회사도 두 기기를 따로 만듭니다. TriField 측정기를 만드는 미국 AlphaLab은 공기 중의 장을 재는 TF2와 별개로, 콘센트에 직접 꽂아 전선 속 잡음을 10kHz~10MHz 대역에서 mV 단위로 읽는 Line EMI Meter를 따로 팝니다(유통사 사양 기준). 재는 양이 다르니 기기도 다른 거죠.

수치가 같은 이유

노이즈 필터는 60Hz 전기를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콘센트 전압과 기기가 쓰는 전류는 멀티탭을 거쳐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전압이 만드는 전기장과 전류가 만드는 자기장도 바뀔 이유가 없습니다. 간이 측정기가 보는 값이 바로 그 전기장과 자기장입니다.

간이 측정기로 두 멀티탭이 같은 값으로 나오는 것은 정상입니다. 필터가 거르는 전선 속 잡음은 LISN과 EMI 수신기를 물려야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꺼 둔 기기에서도 측정기 숫자가 올라가는 이유는 뭔가요?

A. 플러그가 꽂혀 전압이 걸려 있으면 기기가 꺼져 있어도 전기장은 생깁니다. 자기장은 전원을 켜서 전류가 흐를 때 생깁니다. NIEHS 자료와 Gigahertz 설명서가 같은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Q. 같은 자리에서 재도 숫자가 자꾸 달라져요.

A. 저주파 전기장 측정값은 기기를 쥐는 방식과 몸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Gigahertz 설명서는 몸에서 멀리 들거나 바닥에 내려놓을수록 표시값이 높게 나온다고 적습니다. 비교하려면 같은 자세와 같은 거리로 재야 합니다.

Q. 3D 프린터나 복합기가 전원 때문에 멈추는 일이 실제로 있나요?

A. 제조사 문서가 그렇게 적습니다. 캐논 복합기 안전 지침은 전기 노이즈와 급격한 전압 강하를 오동작·데이터 손실의 원인으로 들고, Klipper 공식 FAQ는 전원 변동으로 제어보드 USB 칩이 리셋될 수 있다고 씁니다. Prusa는 서지·전압 변동 보정을 위해 UPS를 권하지만 캐논은 UPS 연결을 금지하니, 대응은 각 제조사 지침을 따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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